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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연회 미디어위원회, 대구 소망교회서 이틀간 목회자 AI 활용 세미나
2026-09-19 07:46:13
이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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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목회 현장의 새로운 도구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기술의 편리함을 넘어 그리스도인의 인간 이해와 목회의 본질을 함께 성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삼남연회 미디어위원회(위원장 이창익 목사)가 주최·주관한 목회자 AI 활용 세미나가 9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이경석 목사(철원목회 부목사/AI전문강사)가 강의를 맡아 대구 북구 관음동로 55 소망교회 우리동네예배당(카페 낮은울타리)에서 열렸다.

‘설교·문서·영상까지, 내일 아침 책상에서 바로 쓰는 훈련’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는 담임목회자와 부교역자, 기관 사역자, 평신도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이틀 동안 총 12시간에 걸쳐 AI의 원리와 한계를 이해하고, 설교와 묵상 자료, 성경공부 교재, 교회 행정문서와 영상 등을 직접 제작하며 목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익혔다.

개회예배, “인간의 가치는 능력의 크기에 있지 않다”

세미나는 예배로 문을 열었다.

첫날 개회예배에서 최범선 목사(용문산교회)가 기도하고, 박준선 감독(삼남연회)이 시편 8편 3~4절을 본문으로 ‘AI 시대의 인간 이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박 감독은 먼저 AI 시대에 더욱 분명하게 물어야 할 질문으로 ‘인간이 누구인가’를 제시했다. 인간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일을 잘해내는가,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는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을 어떻게 지으셨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AI는 인간이 만든 기술이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라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박 감독은 “AI는 성경 구절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줄 수 있지만, 그 말씀 앞에서 회개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식과 정보의 영역에서는 AI가 인간을 앞설 수 있지만, 선악을 분별하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지혜의 근원까지 AI에 맡길 수는 없다는 의미다.

그는 AI를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되 그것을 주인으로 섬겨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위로하고, 함께 울고,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며, 특히 교회가 감당해야 할 본질적인 사역이라는 설명이다.

박 감독은 “AI 시대의 교회는 기술보다 하나님을, 정보보다 진리를, 성능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식보다 지혜를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계는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은 하나님이 만드셨다”며 “우리의 궁극적인 질문은 AI가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가 아니라, 나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라고 말씀을 맺었다.

강의와 실습을 하나로… ‘배운 것을 바로 써보는’ 12시간

 

 

이번 세미나의 또 다른 특징은 강의와 실습을 긴밀하게 연결한 교육 방식이었다.

양일 모두 오전 8시 40분 등록을 시작해 오전 9시에 강의를 시작하고 오후 4시에 일정을 마쳤다. 오전에는 100분간 강의를 진행한 뒤 20분간 질의응답을 갖고, 오전 11시부터는 한 시간을 온전히 실습에 할애했다. 오후에도 강의와 실습,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AI의 기능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운 내용을 그날 바로 자신의 목회 현장에 적용하도록 한 것이다.

참석자들에게 노트북 지참을 요청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강의실에서 만들어낸 결과물을 실제 목회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습 역시 일률적으로 동일한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났다. 참가자 개개인의 진도와 환경을 고려해 진행하면서 현장에서 발생하는 질문을 즉석에서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클로드와의 만남”… AI의 가능성보다 먼저 한계를 살피다

첫날 오전 강의는 ‘클로드와의 만남’을 주제로 대화형 AI의 기본 원리와 한계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취약한지를 살펴본 뒤, 이를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순서였다.

특히 무엇을 AI에게 맡길 수 있고, 무엇만큼은 목회자가 직접 감당해야 하는지를 신학적 분별의 관점에서 짚었다.

첫날 오전 실습에서는 참가자들이 각자의 노트북을 열고 직접 AI를 실행했다. 계정과 사용 환경을 점검하는 기초 단계부터 시작해, AI를 처음 접하는 참가자들도 자연스럽게 실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오후에는 본격적인 기초 활용 훈련이 이어졌다. 설교와 묵상 자료를 작성하고 성경공부 교재의 초안을 만들어 보면서, 제한된 시간 안에 목회 준비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혔다.

첫날 마지막 한 시간은 질의응답과 전체 내용 정리로 마무리됐다.

주보에서 영상까지… “내 교회 서식으로 직접 만들어 보세요”

둘째 날에는 AI 활용의 범위를 교회 행정과 미디어 영역으로 넓혔다.

‘문서·영상, 그리고 현장 적용’을 주제로 진행된 오전 강의에서는 주보와 공문, 회의록 등 교회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각종 문서의 제작과 정리 방법을 다뤘다.

예배 안내와 교회 홍보 영상 제작도 강의에 포함됐다.

단순히 ‘AI로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기능 소개에 머물지 않고, 목회자들이 실제로 매주 반복하는 업무의 부담을 줄이고 그만큼 목회 본연의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둘째 날 오전 실습의 과제는 더욱 구체적이었다.

“내 교회 서식으로 바꿔 보기.”

일반적인 예시 문서를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실제 소속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양식과 형식에 맞춰 결과물을 완성하도록 했다.

마지막 강의에서는 종합 실습이 진행됐다. 이틀 동안 배운 내용을 각자의 교회 상황에 적용해 하나의 결과물로 완성하는 과정이었다.

이어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사례 나눔과 종합토의를 통해 참가자들은 서로의 결과물을 공유하고, AI를 목회 현장에 적용하면서 경험한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나눴다.

60대 참가자도 직접 프롬프트 작성… e-book까지 완성

이번 세미나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세대를 넘어선 참여와 실질적인 성과였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최고령 참가자인 60대 중반의 목회자 역시 AI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에 참여했다.

그러나 강사의 세밀한 지도와 반복적인 실습을 통해 스스로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둘째 날에는 자신의 과제를 직접 완성해 최종적으로 e-book 형태의 결과물까지 도출했다.

AI를 처음 접하는 목회자도 적절한 교육과 실습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자신의 목회 현장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였다.

특히 이번 과정은 소수 정예로 진행된 만큼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질문과 작업 과정을 세밀하게 살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대규모 AI 교육과 차별성을 보였다.

물리학 전공에서 신학으로… AI 전문 강사 이경석 목사

이번 세미나의 강의는 AI 활용 교육을 전문적으로 진행해 온 이경석 목사(철원감리교회 부목사)가 맡았다.

이 목사는 물리학을 학부에서 전공한 뒤 감리교신학대학/원을 졸업 후 현재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Claremont School of Theology)에서 수학하고 있으며, AI 기술에 대한 이해와 목회 현장에 대한 경험을 함께 바탕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기술의 작동 원리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목회자가 AI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강의와 실습을 연결했다.

참가자들의 수준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도 각자의 질문과 작업 속도에 맞춰 지도하면서, AI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최종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문제는 도구의 유무가 아니라, 그 도구를 다루는 손”

삼남연회 미디어위원장 이창익 목사는 이번 세미나의 취지를 “기술이 목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가 본질 사역에 더 집중하도록 돕는 도구가 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도구의 유무가 아니라, 그 도구를 분별력 있게 다루는 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가 던진 질문은 결국 기술 자체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첫날 예배에서 박준선 감독이 던진 “사람이 무엇이기에”라는 질문과, 실습실에서 참가자들이 각자의 노트북을 열고 설교 초안과 주보, 교재와 영상을 만들어가던 모습은 서로 다른 장면처럼 보였지만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됐다.

AI라는 도구를 쥔 손은 누구의 손인가.

AI는 정보를 찾고 문장을 만들며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말씀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회개하는 일, 고통받는 이의 곁에 머물며 함께 울어주는 일, 한 사람의 손을 붙잡고 기도하는 일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이번 세미나는 AI 시대의 목회가 기술을 거부하는 것도, 기술에 종속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도구는 더욱 정교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도구를 사용하는 목회자의 중심에는 여전히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인간에 대한 존엄, 그리고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목회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구절은 AI가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말씀으로 삶이 흔들리고, 회개의 눈물이 흐르며, 누군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삼남연회 미디어위원회가 마련한 이번 AI 세미나는 바로 그 지점을 향해, 기술과 목회의 경계에서 묵직한 질문 하나를 남겼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AI를 사용하는 나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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